Zasoque

덧없음

일기 —

오늘 학교에 가기가 너무 귀찮아서 학교에 가지 않고 집에서 쉬었다. 하지만 부모님은 나보고 언제나 학교에 빠지지 않고 가라고 하시기 때문에, 나는 어쩔 수 없이 부모님이 돌아오는 시간 즈음에 잠시 밖에 놀러나가서 학교에 간 척을 할 수밖에 없었다. 사실 거짓말을 하고 싶지는 않지만, 부모님은 내가 감당할 수 있느냐와 별개로 학교에는 무조건 가야 한다고 생각하시기 때문에, 나는 그들의 기대를 저버릴 수 없었다.

노래방에서 60분짜리 노래방을 예약하고, 냅다 생각나는 노래들을 예약했다. 약 15곡정도 부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다가 문득 King Gnu의 곡 《白日》가 생각나서 노래를 불렀다. 그런데 가사를 읽으면서 노래를 부르다 보니, 가사에 있는 다음 부분이 나를 집중시켰다.

忙(せわ)しない日常の中で歳だけを重ねた
쉴 새 없는 일상 속에서 나이만을 쌓아간

その向こう側に待ち受けるのは天国か地獄か
그 너머에 기다리고 있는 것은 천국일까 지옥일까

마치, “그대들 이렇게 살 것인가” 하는 것처럼, 내 인생에 갑자기 나타나서 나를 혼내는 것 같았다.

이 부분을 읽고 나서부터는 노래하는 것에 집중할 수 없었다. 노래를 부르면서도, 갑자기 인생의 여러가지 일들이, 그리고 내가 살아온 시간들이 아득히 멀리 있는 것처럼 느껴지고, 마치 객관적으로 내 인생을 바라보는 것처럼 느껴졌다. 노래방 시간이 한 15분쯤 남아있었는데, 충분히 오래 노래를 부르기도 했고, 사실 더 노래를 부르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

집에 가는 길에서는 어김없이 ChatGPT에게 이 노래의 가사를 냅다 던져주면서 한줄한줄 분석해 달라고 했다. ChatGPT가 한 분석은 그렇게 의미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암튼 나는 그 가사에 대해 계속 생각하게 되었고, 결국 집에 돌아와서도 그 가사가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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