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주차 회고: 방법
「내가 선택한 인생을 계속 살아가는 방법」
이번 주는 아마 2026년을 돌아볼 때 꽤 특별하게 기억될 것 같다.
지난주에 끝난 퍼레이드의 여운이 아직 가시지 않았고, 학교에서는 다시 평범한 일상이 시작됐다. 가족과의 관계에서는 자신의 결정권을 둘러싼 갈등이 이어졌지만, 한편으로는 어머니와 독립에 관해 차분하게 이야기할 기회도 있었다.
그리고 주 후반에는 퍼리가왕전 음원을 녹음하고 친구들과 놀았으며, 급기야 자신이 직접 주최할 퍼리 행사를 기획하기 시작했다.
그 사이 일본의 오래된 노래를 발견했고, 세 단어로 슬픈 이야기를 만드는 데 빠졌으며, 북한의 인권 문제를 새로운 관점에서 생각해보기도 했다.
이번 주를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변화는 이것인 것 같다.
지난주에는 자신이 선택한 삶을 경험했다면, 이번 주에는 그 삶을 앞으로 어떻게 이어갈지 생각하기 시작했다.
🎪 퍼레이드는 끝났지만, 그곳에서 만난 삶은 끝나지 않았다
10월 12일 월요일.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열렸던 FurRaid Korea가 끝난 직후였다.
행사 기간에는 새벽 5시쯤 잠들어 오전 9시에 일어나는 생활을 반복했다. 잠은 부족했지만 이상하게도 크게 피곤하지 않았고, 더운 날씨에도 계속 밖을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만났다.
행사에서는 퍼리가왕전에 가수로 참가했고, 자신의 오리지널 곡을 공식적으로 커버해달라는 요청도 받았다.
일본인 참가자 세 명과 새벽까지 이야기하기도 했다. 그중 한 명은 다른 퍼리 행사의 주최자였고, 나머지 두 명은 공식 후원자였다.
토쿠의 명함은 약 30명에게 직접 나눠주었고, 자율교환 테이블에도 약 20장을 올려놓았다. 테이블에 놓았던 명함은 모두 가져갔다고 했다.
그런데 행사가 끝나자 예상하지 못했던 감정이 찾아왔다.
허탈함과 그리움이었다.
폐회식과 다음 행사 예고 영상을 보면서 울컥했고, 행사가 끝난 뒤에도 그곳에서 보냈던 시간을 계속 떠올렸다.
특히 기억할 만한 표현이 있었다.
“내가 선택한 인생이 있었고.”
이 문장은 이번 주 회고에서도 가장 중요한 문장이다.
단순히 행사가 재미있었다는 이야기가 아니었다. 그곳에서는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들과 만나고, 노래하고, 밤새 이야기하고, 자신의 캐릭터로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었다.
누군가 시켜서 하는 일도 아니었고, 의무 때문에 견디는 시간도 아니었다.
그곳에서는 자신이 원하는 삶을 직접 선택하고 있었다.
이번 주 초의 허탈함은 어쩌면 그 삶이 얼마나 소중했는지를 보여주는 감정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 경험은 주말에 전혀 새로운 방향으로 이어졌다.
🏠 개인주권쟁취계획이 가족과의 대화로 이어졌다
이번 주에는 가족과의 관계에서 꽤 중요한 사건들이 있었다.
12일 월요일 아침에는 학교에 가기 위해 출발할 예정이었는데, 아직 출발할 시간이 되지 않았음에도 아버지에게 전화가 왔다.
왜 아직 출발하지 않았느냐는 말과 함께 “정신 차려!”라는 강한 질책도 들었다.
그날은 결국 학교에 제시간에 도착했다.
그런데 문제는 단순히 지각 여부가 아니었다.
이미 자신의 일정을 판단하고 책임지는 성인인데도, 부모님이 그 과정을 계속 감독하려 한다고 느끼는 것이 불편했다.
특히 아버지는 전화를 건 것이 감시가 아니라 관심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자신에게 중요한 것은 부모님이 그 행동을 무엇이라고 부르는지가 아니라, 그 행동이 자신의 결정권을 실제로 얼마나 침해하는가였다.
행사에 사용한 돈을 둘러싼 갈등도 있었다.
이번 퍼레이드에 티켓, 이동, 식사, 숙박 등을 포함해 약 30만 원을 사용했는데, 부모님은 이런 행사에 연간 네 번 참가하면 120만 원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그런데 자신은 개인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합의된 용돈을 쓴 것이고, 그 돈을 어디에 사용할지는 자신의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이 과정에서 합의된 자율성은 존중받아야 한다는 원칙을 다시 확인했다.
그렇다고 이번 주 가족 이야기가 갈등으로만 끝난 것은 아니었다.
어머니와는 개인주권쟁취계획에 관해 직접 이야기했다.
어머니는 최근 행동이 조금 변했다고 느끼고 있었고, 어릴 때는 어른처럼 살려고 하더니 오히려 어른이 되면서 아이처럼 살려고 하는 것 같았다고 말씀하셨다.
자신도 어느 정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하면서, 왜 그런 변화가 생겼는지 설명했다.
그리고 자유를 추구하는 것이 자신에게 편하다는 점, 2028년 초까지 독립하는 것이 목표라는 점을 이야기했다.
어머니는 자유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걱정을 표현하셨다.
이미 자신도 생각하고 있던 문제였다.
대화가 끝난 뒤에는 마음이 조금 풀렸다고 했다.
이번 주 가족 이야기에서 가장 기억할 만한 장면은 어쩌면 이것일 것이다.
부모님의 동의를 얻기 위해 독립 계획을 설명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어떤 삶을 선택했는지 알리기 위해 설명했다는 것.
그리고 어머니가 반드시 동의해야만 그 계획이 정당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지난주까지 개인주권쟁취계획은 자신을 위한 문서와 일정이었다.
이번 주에는 그 계획을 가족에게 설명하고, 실제 관계 속에서 자신의 원칙을 확인하는 단계로 나아갔다.
🎤 퍼리가왕전은 끝나지 않았다
10월 16일 금요일에는 또 하나의 즐거운 일이 있었다.
퍼리가왕전 음원을 녹음했다!
행사에서 가수로 참가했던 경험이 실제 음원 작업으로 이어진 것이다.
녹음을 마친 뒤에는 함께 작업한 사람들과 준코에 가서 놀았다.
늦게까지 연락이 없으면 가족이 걱정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해, 가족 단체대화방에 놀고 있는 사진도 보냈다.
그런데 돌아온 반응에는 밤 10시 반에 노래주점에서 놀고 있다는 사실을 굳이 언급하는 내용이 있었다.
자신은 단순히 근황을 공유한 것이었는데, 그 메시지가 늦은 시간까지 놀고 있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지적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앞으로는 굳이 먼저 연락하지 않겠다는 생각까지 했다.
이 장면은 이번 주 초의 가족 이야기와도 연결된다.
자신이 선택한 즐거운 경험을 공유했는데, 그것이 다시 행동을 평가받는 계기가 되는 상황.
다만 그날의 가장 중요한 사건은 가족의 반응이 아니다.
퍼레이드에서 노래했던 경험이 행사 이후에도 이어졌고, 그 과정에서 다시 사람들과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는 사실이다.
지난주에 끝난 행사가 이번 주의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준 셈이다.
🎶 슬픔을 잊기 위해 애써 춤추는 노래를 발견했다
이번 주에는 음악 취향에 관한 아주 흥미로운 발견도 있었다.
10월 16일, 오래전에 들었던 일본 노래를 찾다가 ダンシング・オールナイト를 발견했다.
처음에는 단순히 느리면서도 신나는 노래를 찾는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비슷한 노래들을 비교하면서 취향이 훨씬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너무 밝고 신나는 노래는 아니었다.
그렇다고 지나치게 서정적이고 느린 발라드도 아니었다.
베이스가 리듬을 이끌고, 브라스가 박자를 조금 위태롭게 따라가며, 보컬에는 슬픔이 남아 있는 노래.
그러면서도 춤출 수 있을 정도의 리듬은 유지해야 했다.
異邦人, 迷い道, セカンド・ラブ 등을 비교하면서 결국 자신이 좋아하는 정서가 무엇인지 발견했다.
슬픔을 잊기 위해 괜찮은 듯이 행동하는 노래.
여기서 특히 중요했던 단어는 ‘애써’였다.
슬프지 않은 사람이 즐겁게 춤추는 것이 아니라, 슬픈 사람이 슬픔을 잊으려고 애써 춤추는 것이다.
음악의 분위기와 감정이 서로 어긋나면서 오히려 더 슬퍼지는 구조다.
이건 이번 주에 발견한 취향 가운데 상당히 오래 기억할 만한 것이다.
단순히 쇼와 시대의 일본 가요를 좋아한다는 것보다 훨씬 구체적이다.
밝은 행동과 슬픈 감정 사이의 불일치.
그리고 흥미롭게도 이번 주에 좋아했던 다른 창작물에서도 비슷한 취향이 드러났다.
🥹 세 단어로 사람을 울리는 방법
10월 14일에는 세 단어로 슬픈 이야기를 만드는 놀이를 했다.
처음에는 짧은 문장에 임의의 비극적 서사를 억지로 집어넣는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오히려 구체적인 설명을 최대한 덜어내고, 독자가 스스로 상황을 이해하도록 만드는 표현을 좋아했다.
특히 마음에 들어 했던 것은 누군가가 떠난 뒤에 남은 사람이 처리해야 하는 일이었다.
두 명분으로 준비했던 것을 한 명분으로 바꾸거나,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사람에게 연락하려는 상황.
그런데 그 사실을 설명하지 않는다.
그냥 남겨진 사람이 평범한 일을 처리하는 장면만 보여준다.
그러면 독자는 그 행동의 배경을 스스로 상상하게 된다.
이번 대화에서 특히 기억할 만한 표현은 다음과 같다.
“엄마 보고 싶어. 미전송.”
그리고
“지금 거신 번호는 없는 번호입니다.”
이런 표현들이 마음에 들었던 이유는 비극을 직접 설명하지 않기 때문이다.
슬픔을 강조하는 형용사도 없고, 누군가가 울고 있다는 묘사도 없다.
그저 평범한 상황에서 무언가가 사라졌다는 사실만 남는다.
또 하나 중요했던 취향은 그 상실을 나만 알고 있는 상황의 쓸쓸함이었다.
주변 사람들은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살아가는데, 자신만은 어떤 사물이나 행동에 담긴 의미를 알고 있는 상황.
이런 절제된 슬픔을 좋아한다고 했다.
이번 주에 발견한 음악 취향과 나란히 놓아보면 재미있다.
음악에서는 슬픈 사람이 애써 즐겁게 행동하는 모습을 좋아했고, 이야기에서는 슬픈 사건을 직접 말하지 않고 평범한 행동만 보여주는 방식을 좋아했다.
둘 다 감정을 직접 표현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감정이 강해지는 구조다.
이번 주는 자신이 어떤 슬픔의 표현을 아름답게 느끼는지 꽤 정확하게 발견한 주이기도 했다.
🌏 북한을 더 이상 단순한 밈으로만 보지 않게 됐다
10월 15일에는 조금 진지한 주제도 다뤘다.
북한의 인권 문제였다.
처음에는 자유조선과 김한솔에 관해 궁금해서 자료를 읽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북한의 인권침해 사례들을 살펴보면서 기존에 가지고 있던 인식이 조금 달라졌다.
그동안 북한을 일종의 우스꽝스럽고 낙후된 국가처럼 생각했던 측면이 있었는데, 실제로 벌어지는 인권침해를 살펴보니 그렇게만 볼 문제는 아니었다.
특히 북한이 남북관계를 두 국가의 관계로 규정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을 보면서, 오히려 서로를 독립된 국가로 인정하면 불필요한 갈등이나 범죄가 줄어들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두 국가 노선이 북한 내부의 인권 개선까지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알게 됐다.
자유조선이 통일보다 북한 주민의 인권 신장을 우선적인 목표로 삼는다는 설명에는 공감했다.
통일이 되느냐보다 먼저, 지금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인권을 보장받아야 한다는 것.
김정은 이후의 권력 승계 가능성과 김한솔의 정통성에 관한 주장도 살펴봤지만, 그 가능성을 확정적인 사실로 받아들이지는 않았다.
이번 대화에서 가장 중요한 변화는 결론을 하나 내렸다는 것이 아니다.
“북한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봐야 하겠어.”
기존에 가볍게 소비하던 대상을 실제 사람들의 삶과 권리라는 관점에서 다시 바라보게 됐다는 점이 기억할 만하다.
👑 자소크에서는 국가를 운영하고, 토쿠에게는 과거가 생겼다
이번 주에도 자소크 세계관은 계속 발전했다.
10월 13일에는 자소크 제2제국 인터넷 자치령을 어떻게 운영할지 고민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황제가 아니라는 점이었다.
자신은 자치령의 관리자에 가깝고, 자치령의 주민들은 제2제국의 국민이자 신하가 되는 구조다.
민원창구를 만들고, 담당 공무원이 황제의 이름을 대리해 최종 승인하는 행정체계도 생각했다.
복지는 주민에게 제공하는 개인적 혜택뿐 아니라 공공시설까지 고려했고, 외국인에게도 개방하는 방향을 좋아했다.
기존에 운영하던 유튜브 채널을 자소크의 공식 채널처럼 활용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당장 적극적으로 운영할 계획까지 세우지는 않았다.
이번에는 거창한 제국을 새로 만드는 것보다, 이미 만들어둔 세계관을 사람들이 실제로 참여할 수 있는 공동체로 바꾸는 방법을 생각한 셈이다.
그리고 10월 15일에는 토쿠의 어린 시절 서사를 다듬었다.
토쿠는 태어났을 때 Suviye Frasque Movier Tocue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
16세에 성을 선택할 때는 사실 모계 성인 Movier를 더 좋아했지만, 가문의 압력 때문에 부계 성 Frasque를 유지했다.
이후 자소크에서 자취하면서 킹교를 만나 새로운 씨 Läie를 얻게 됐고, 최종적으로 Läie Suviye Frasque Tocue라는 이름을 가지게 됐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이름이 바뀌었다는 사실이 아니다.
토쿠가 자신의 이름을 선택하는 과정에 가족의 기대와 개인의 선호 사이의 갈등이 들어갔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중에는 자신이 선택한 사람과 새로운 생활권을 구성하면서 또 다른 이름을 얻게 됐다.
이번 주 현실에서 이야기했던 개인주권과도 묘하게 닮아 있다.
다만 토쿠의 이야기는 독립적인 창작 서사로서, 앞으로 더 많은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출발점이 생겼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 평범한 학교생활도 계속됐다
행사의 여운과 여러 고민 속에서도 학교생활은 계속됐다.
10월 12일에는 아침부터 여러 일이 있었지만 결국 학교에 제시간에 도착했다.
정보보호 수업에서는 AGI 시대의 정보보호를 주제로 중간고사 에세이를 작성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인공일반지능이 정보보호에 어떤 위협을 가져올 수 있고, 반대로 정보보호 기술을 어떻게 발전시킬 수 있는지를 생각해야 했다.
영어 수업에서는 인체공학과 눈 건강을 주제로 발표를 준비했다.
멀티모니터 환경, 고주사율 모니터, 블루라이트 필터 등 디스플레이를 더 편안하고 건강하게 사용하는 데 도움이 되는 기술을 조사했다.
10월 14일에는 학교에 가기 싫다고 하면서도 결국 가야 한다고 했다.
발표는 일단 핵심 키워드를 중심으로 진행할 생각이었다.
13일에는 피곤해서 낮잠을 자고도 더 자고 싶다고 했다. 수업이 끝나면 다시 차를 운전해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점도 부담이었다.
이번 주에는 과제 하나를 대단하게 완성했다는 기록보다, 즐거웠던 행사가 끝난 뒤에도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와야 했다는 사실이 더 선명하다.
그리고 작은 공부의 순간도 있었다.
GF(59)에서 22의 곱셈 역원을 구하다가 확장 유클리드 알고리즘의 대입 과정에서 계수를 잘못 계산했다.
결론은 아주 명쾌했다.
“유클리드 미워!!!!!!” 😤
이번 주의 학업 기록에는 이것도 남겨두자.
🎮 마침내 THE FURIOUS가 탄생했다
그리고 10월 17일 토요일.
이번 주의 가장 큰 창작적 전환점이 찾아왔다.
THE FURIOUS
직접 퍼리 행사를 주최하고 싶다는 생각이 본격적으로 구체화됐다.
처음에는 런닝맨처럼 참가자들이 서로 경쟁하는 게임을 중심으로 생각했다.
특히 두뇌게임을 좋아하기 때문에 단순한 신체활동보다는 전략, 협상, 속임수, 배신이 가능한 게임을 만들고 싶어 했다.
참가자들은 처음에 팀을 배정받지만, 이후에는 자유롭게 팀을 바꿀 수 있다.
각 게임의 점수는 초기화되더라도 전체 행사에서 누적되는 점수는 유지한다.
그리고 행사의 중심은 경쟁 그 자체다.
단순한 친목행사나 퍼슈팅 모임이 아니라 참가자들이 게임을 통해 서로 관계를 맺는 행사를 만들고 싶은 것이다.
규모는 처음부터 수백 명을 목표로 하지 않기로 했다.
장기적으로는 대규모 행사를 만들고 싶지만, 처음에는 십수 명 정도로 시작해 운영 경험을 쌓으며 점차 키우는 방향이다.
시기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
여기서 아이디어는 더 커졌다.
행사마다 하나의 테마를 정하고, 참가자의 퍼리 캐릭터를 등장인물로 사용하는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다.
설국열차, 궁중 권력극, 혁명군 같은 테마를 생각했다.
참가자들에게는 비밀 배역을 부여하고, 행사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역할을 유지하게 한다.
그렇게 하면 참가자들은 단순히 게임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캐릭터로 하나의 사건에 참여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운영 문제도 진지하게 생각했다.
각 팀에는 최소 한 명의 운영 보조가 필요하고, 본부에도 최소 두 명의 스태프가 있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숙박을 포함한 행사 장소를 경기도에서 찾으면서 대관료 50만~100만 원 정도의 예산도 생각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문제를 발견했다.
게임과 서사에 너무 집중하면 정작 퍼리 행사에서 중요한 퍼슈팅과 자유로운 교류의 시간이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공식적인 휴전 시간을 도입하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그 시간에는 게임과 경쟁을 잠시 중단하고, 참가자들이 자유롭게 쉬거나 교류할 수 있도록 한다.
휴전 시간은 참가자들에게 미리 공개하는 방향을 선택했다.
이렇게 해서 THE FURIOUS는 단순한 게임 모임이 아니라, 경쟁과 휴식이 명확하게 구분된 하나의 행사 구조를 갖추기 시작했다.
이번 주의 여러 일 가운데 이것은 특히 오래 기억할 만하다.
왜냐하면 출발점이 아주 분명하기 때문이다.
지난주에는 다른 사람이 만든 퍼리 행사에서 자신이 선택한 삶을 경험했다.
이번 주에는 다른 사람들도 그런 경험을 할 수 있는 행사를 직접 만들고 싶어졌다.
참가자에서 주최자로.
즐기는 사람에서 경험을 설계하는 사람으로.
아직 실제 행사가 열린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THE FURIOUS가 정말 개최된다면 2026년 10월 17일은 그 시작을 돌아볼 만한 날짜가 될 것이다.
🗓️ 다음에 만날 사람들도 기다리고 있다
이번 주에는 앞으로 참가할 행사 이야기도 나왔다.
11월 29일쯤 열리는 퍼스트클래스에 친구들을 만나러 갈 예정이라고 했다.
이미 4월 퍼스트클래스와 7월 퍼클트립에도 참가한 경험이 있다.
퍼클트립은 공식 뒤풀이 같은 성격의 행사라고 설명했다.
이번에도 이전에 만났던 친구들과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이건 아주 작은 일정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주의 전체 흐름에서는 꽤 중요하다.
퍼레이드가 끝나서 허탈했지만, 앞으로도 다시 만날 사람들이 있고, 다시 참가할 행사가 있다는 것.
그리고 이제는 언젠가 직접 주최할 행사까지 생각하고 있다.
이번 주 초의 그리움이 주말에는 새로운 기대와 계획으로 이어졌다.
✦ 이번 주에 남겨둘 생각
이번 주에는 서로 다른 세 가지 이야기가 동시에 진행됐다.
하나는 자신이 원하는 삶을 경험하고 그리워하는 이야기였다.
퍼레이드에서 보낸 시간은 매우 특별했고,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관계도 소중했다. 행사가 끝난 뒤에는 허탈했지만, 그 경험은 음원 녹음과 다음 행사에 대한 기대, 새로운 행사 기획으로 이어졌다.
다른 하나는 자신의 삶에 대한 결정권을 확보하려는 이야기였다.
가족과의 갈등은 계속됐지만, 어머니에게 독립 계획을 설명했고, 자신이 어떤 원칙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다시 확인했다.
마지막 하나는 감정을 표현하고 이해하는 방법을 발견하는 이야기였다.
슬픔을 잊으려고 애써 춤추는 노래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발견했고, 세 단어로 상실을 표현하는 이야기에도 깊이 반응했다.
세 가지는 서로 다른 이야기지만, 이번 주에는 묘하게 하나로 연결된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알아가고, 자신이 원하는 삶을 선택하고, 그 삶을 지속할 방법을 생각하는 과정이었다.
특히 지난주와 이번 주를 이어서 보면 변화가 더욱 선명하다.
지난주에는 퍼레이드에서 “내가 선택한 인생이 있었다”고 느꼈다.
이번 주에는 그 인생을 계속 살아가기 위해 다음 행사에 참가할 계획을 이야기했고, 친구들과 음원을 녹음했으며, 직접 행사를 만드는 방법까지 고민했다.
그 사이에 학교도 가야 했고, 가족과 갈등도 있었고, 피곤한 날도 있었다.
그렇지만 그 모든 일상 사이에서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는 조금씩 더 분명해졌다.
이번 주를 한 문장으로 남긴다면 이렇게 적고 싶다.
“내가 선택한 인생이 끝나지 않도록, 다음 장면을 직접 만들기 시작한 주.”
그리고 이번 주에 기억해둘 만한 장면을 하나만 고르라면, 10월 17일에 THE FURIOUS를 구상하던 순간을 고르겠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끝난 행사가 그리워서 울컥했는데, 이제는 직접 다른 사람들에게 그런 경험을 만들어주고 싶어졌다.
그 변화가 참 재미있다.
좋아하는 세계에 참가하는 것에서, 좋아하는 세계를 직접 만들어가는 것으로.
2026년 10월 셋째 주는 그런 한 주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