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레이드 후기
2026년 10월 9일 금요일로부터 11일 일요일까지, 2박 3일간 안산 스퀘어 호텔에서 퍼:레이드가 개최되었습니다. 다양한 프로그램과 이벤트가 마련되어 참가자들에게 즐거운 시간을 선사했습니다.
퍼:레이드가 끝나고 나서, 저는 잠시 10월 12일 월요일에 아산에서 있는 일정을 소화하고, 13시 20분경 집에 도착하고 글을 쓰기 시작합니다. 지금 산발적으로 드는 여러가지 생각들을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주간
원래 부모님과 여러가지 부정적인 일이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여러군데 불편하고 쑤시고 아프다고 하셨고, 아버지는 불만도 많고, 특히 수요일 저녁에 술을 드시고는 약간 짜증을 내셨습니다. 저는 퍼:레이드에 대해서 그렇게 깊게 생각하고 있지 않았지만, 2026년 하반기의 퍼리 생활의 시작을 알리는 행사인 퍼:레이드인 만큼 다른 사람들과 그리고 나 자신에게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목요일 저녁에 부모님과 약간의 대화를 나누고 빠르게 현장으로 달려깄습니다. 목요일에는 숙소도 없었고, 퍼레이드를 준비한 인원들이 호텔에 몇몇 모여 저녁을 먹는 듯하게 보일 뿐이었지만, 그래도 저는 집에 있는 나의 모습보다는 퍼:레이드에 참가하는 나의 모습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1일차
어떻게든 잠을 자고, 1일차 행사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1일차에는 설딘이님의 프로그래밍 프레젠테이션, 그리고 퍼리가왕전이 있었습니다. 저는 퍼리가왕전의 리허설이 18시에 시작된다고 하는 연락을 받았는데, 그 전에 숙소와 관련된 문제가 있었습니다.
약 16시 30분 경에 같이 숙소를 사용하기로 한 지인을 통해서 “숙소 예약이 취소되었다고 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저는 바로 아고다를 통해서 숙소 예약을 확인했지만, 예약은 정상적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아고다 고객센터에 문의를 했지만, 아주 긴 대기 끝에 예약 번호와 카드번호 마지막 자리를 입력하라고 하기에 화가 나서 일단 숙소에 찾아갔습니다. 아주 오랜만에 화를 낸 것 같았습니다. (물론 사람에 대고 화를 낸 것은 아니고, 약간의 난폭 운전을 하고 말았습니다.) 이 일에 대해서는 다른 글에서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관련해서 하고 싶은 말이 아주 많습니다… 아무튼, 어쨌든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채로 숙소를 같이 쓰기로 한 친구들을 만나 임시 숙소를 결정해서 예약을 하고, 퍼리가왕전 리허설에 참여했습니다.
퍼리가왕전 무대를 준비할 즈음인 17시 40분 경에 퍼리가왕전 무대가 열리는 메인 홀에 도착했습니다. 그러다가 무대 스태프분께서 무대 인원 전용 헤드리스 존과 무대 리허설 준비와 관련된 안내를 듣고, 헤드리스 존에서 대기하는 다른 퍼리분들과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이 무대 스태프분은 퍼리 활동 내외로 제게 여러가지 도움을 준 지인입니다. 언제나 고마워요.) 18시 즈음이 되고 무대에 오르기 전에 대기실에서 쉴드의 밥차님, 상민의 루컹님, 그리고 차이의 데자와, 야근이의 엔아찌님과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엔아찌님은 제 참여증에 그림이 그려져있지 않은 것을 보고, 그림을 그려주셨습니다.
무대에서 리허설을 했을 때에는 갑자기 노래 가사가 생각나지 않기도 했습니다!!! 심사위원 라비님께서 제가 가사를 까먹은 모습을 보고 가사를 따라 부르며 도움을 주는 듯한 소리가 들리긴 했습니다. 너무 아찔한 순간이었어요. 🥺
아무튼 그 다음에 본선을 진행하고, 퍼리가왕전이 끌났습니다. 퍼리가왕전의 우승자는 키바님이었는데, 키바님에 대해서는 퍼리가왕전에 참여하기 전에 디스코드 서버에서 알게 되었을 때부터 너무 좋은 인상을 받았고, 노래를 듣고는 “정말 잘 부르신다!”하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작년 퍼리가왕전 때에 우승한 분과 야근이를 제외한 10명의 참가자가 랜덤한 순서로 노래를 부르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는데, 토쿠는 2번째 순서로 노래를 부르게 되었습니다. 너무나 긴장을 했는지, 가사가 생각나지 않아서 1절과 2절 가사를 서로 바꿔서 부르거나 하기도 했습니다. 꽤나 자연스럽게 넘어갔다고는 생각하지만, 그래도 아쉬움이 남는 무대였습니다. 결국 우승하지는 못했지만, 퍼리가왕전에 참여한 것만으로도 너무나 즐거웠습니다.
퍼리가왕전이 끝나고 나서는 숙소에 들어가서 잠을 잤습니다. 숙소는 꽤나 낙후된 곳에 있는 질이 낮은 곳이었지만, 숙소의 관리자분께서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편안하게 쉴 수 있었습니다.
2일차
2일차에는 09시 30분부터 자원봉사를 하는 일정이 있었습니다. 3층 남자 탈의실 앞에서 티켓을 확인하고, 탈의실 내에서 짐을 보관하거나 누워있는 등의 금지된 행동을 하지 않도록 안내하는 역할이었습니다. 여자 탈의실 앞에서는 스태프인 한라봉님이 있었는데, 다른 행사에서도, 온라인에서도 몇번 마주친 적이 있는 분이었기 때문에 인사를 나누고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여기서 알게 된 스태프 양군님도 근무 도중에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근무는 3시간동안 진행되었고, 후번 근무자는 잉비님이었습니다. 잉비님에 대해서는 엣헴이를 통해서 간접적으로나마 알고 있었기 때문에, 간단하게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자원봉사가 끝나고 나서는 대부분의 시간을 퍼슈팅을 하면서 지냈습니다. 16시 정각에는 퍼:레이드 공식 단체 촬영이 있었기 때문에, 그 전까지 잠시 컴캣의 숙소에 들러서 쉬고, 15시 50분을 즈음해서 단체 촬영을 위해 이동했습니다. 단체 촬영은 16시 20분에 별다른 지연 없이 끝났고, 단체 촬영 중에 주변에 있는 가날이님이나 놀정찰병님의 페리도, 그리고 새로운 중국에서 온 퍼리분과 이야기할 수 있었습니다. (그 중국에서 온 퍼리분의 방 번호도 소개받고 했었지만, 결국 찾아가지는 못했습니다. 아쉽네요.)
단체촬영이 끝나고 나서 퇴장하는 길에서는 중국의 퍼리 긴탄을 자만추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단체 촬영이 끝나고 나서는 컴캣의 쇼츠 기획에 참여했습니다. 호텔의 뒤편 작은 정원에서 몇 장면의 영상을 찍고, 다른 퍼리분들과 교류하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맥가이버님과도 트위터 타임라인에서만 보던 분이었는데, 직접 만나서 인사를 나누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2일차 밤에는 아주 열심히 호텔 복도를 돌아다녔습니다. 범프를 통해서 그리고 트위터를 통해서 사람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그에 맞춰서 호텔 복도를 돌아다니며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또한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과도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특히, 퍼리 활동을 하면서 알게 된 지인들과의 교류가 즐거웠습니다.
이 과정에서 가장 기억에 남은 순간은, 새벽 4시경의 일이었습니다. 범프에도 더 이상 사람이 없고, 트위터에도 더 이상 호텔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의 소식이 없었습니다. 저는 그때까지도 호텔 복도를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찾고 있었는데, 결국 숙소로 돌아가야 하나… 하고 생각하다가 마지막으로 야외 흡연장에 나가서 누가 있는지 구경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웬 일본인 3명이 이야기를 하고 있던 것이었습니다. 저는 일본인과도 꽤나 친해지고 싶다고 생각해왔기 때문에, 이 기회를 놓칠 수는 없었습니다. 알고 보니 한 분은 일본에서 살고 있는 대만 분이셨고, 다른 두 분은 일본에서 살고 있는 일본 분이셨습니다. 명함을 교환하고 한국어와 일본어, 그리고 한국과 일본의 담배에 대한 이야기 등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서로 모르는 걸 물어보거나 재밌는 이야기가 나온 순간도 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야기가 다 끝나고 정말 마지막에는 숙소로 돌아가서 잠을 잤습니다. 숙소에 같이 가기로 한 친구는 이미 잠들어 있었습니다. 원래 같이 가기로 했는데, 제가 연락을 받지 못하는 바람에 혼자 택시를 타고 숙소에 들어갔다고 들었습니다. 너무 미안해요! 🥹 오전 6시정도에 잠에 들었습니다.
3일차
자면서는 꽤나 기침을 많이 했다고 합니다. 하루종일 밖에서 돌아다니고, 퍼슈트를 쓰고 다니고 하느라 물도 마시지 않았고, 숙소 방의 대기질도 좋지 않았기 때문에, 아침에 일어나서도 기침을 계속 했습니다.
3일차에는 퍼슈트 쇼케이스와 부스, 그리고 폐회식이 가장 큰 콘텐츠였습니다. 퍼슈트 쇼케이스는 운 좋게 줄을 빨리 선 덕에 빠르게 참여할 수 있었고,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던 초반 부분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쇼케이스를 끝내고 나서도 약 2시간동안 무대가 개방되어 있었는데, 이때 홀에 신나는 음악이 틀어져 있어서 계속 리듬을 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 기억이 납니다. 무대 입장을 대기하는 대기열에 있는 여러 퍼리분들과도 인사를 나누고, 제가 좋아하는 새로 나온 족제비 퍼슈트, 이토에토님의 쿠로쿠모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부스에 찾아가니 이미 오픈한지 꽤 시간이 지난 상태였습니다. 역시, 제가 좋아하는 작가인 마요벌레님의 부스도 있었고, (마요벌레님이 토쿠를 알아봐주셔서 너무나 기뻤습니다!!) 그리고 어제 만난 퍼슈터인 가날이님의 부스도 있었습니다. 스노우라이스라고 하는 일본의 제작자분의 부스도 있었는데, 동글동글한 눈을 가진 퍼슈트가 앙증맞게 생겼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실 전 날에 호텔 복도를 돌아다니며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고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늦게까지 잠을 자지 못한 탓에, 3일차에는 체력이 많이 떨어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폐회식이 시작되기 전에 홀에서 자리를 잡고 약 1시간 반 정도를 졸았던 것 같습니다. 퍼슈팅은 쇼케이스가 끝나고 다시 입지 않았고, 그 대신에 간이 의자를 가지고 다녔었는데, 휴식을 취하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폐회식은 16시에 시작되었습니다. 폐회식에서는 대표적으로 래플 추첨이 있었는데, 일본의 퍼슈터 그룹인 프로덕션 체육관의 친필 사인이 들어간 아크릴스탠드에 당첨된 분께서 프로덕션 체육관의 굿즈를 온 몸에 두르고 있었던 것이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마치, 그 사람의 깊은 사랑이 보답받듯한 느낌이었습니다.
폐회식에서는 퍼레이더와 트래블러, 주최진, 그리고 여러가지 행사에 참여한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영상을 통해서 크레딧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는데, 저는 제 이름이 퍼리가왕전에서, 트래블러로, 그리고 자원봉사자로 3번이나 나온 것에 대해 너무나 기뻤습니다. 이런 경험을 한번 하고 만다면, 다음번에도 퍼레이더 등급의 티켓을 사고 말아버릴 것 같았습니다. 😭
그리고 영상 마지막에 내년의 퍼:레이드에 대한 예고가 있었는데, Wonderhome이라는 이름으로 개최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 로고가 화면에 나타나는데, 약간 울컥하는 느낌이 들면서도 감동적이었습니다.
마지막에는 수련회라고 하는 애프터파티가 있었는데, 저는 티켓을 구매하지 않았기 때문에, 운 좋게 참여하게 된 다른 파티에서 애슐리 퀸즈에 방문해서 맛있는 밥을 먹었습니다. 하얗고 하늘색의 퍼슈터 꽁꽁이님과 친해지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얼떨결에 밥을 먹은 파티의 멤버들의 숙소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범프를 통해서 친해지게 된 레이니맥스님과, 친한 지인인 아타님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었습니다. 원래는 숙소를 예약하지 않았기 때문에 집에 가서 다음 날의 일정을 준비할 계획이었지만, 너무 행복한 경험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집에 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숙소에서는 약 새벽 4시까지 이야기를 나누다가 잠에 들었습니다. 약간의 술도 마시고 재미있는 이야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오늘은 대략 오전 8시 30분에 일어났습니다. 10시 30분에 학교에서 수업을 들어야 했기 때문에, 적어도 9시에는 나와야 했습니다. 어떻게 하다보니 정확히 9시 즈음에 숙소에서 나오게 되어서, 차를 타고 친구들을 역에 내려다준 다음 학교로 가서 수업을 들었습니다. 운이 좋게도 오후에 수업이 없었기 때문에, 수업을 듣고 바로 집에 돌아오니 대략 13시 20분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15시 27분입니다!)
느끼다
퍼:레이드는 정말 행복한 경험이었습니다. 그곳에는 내가 선택한 인생이 있었습니다. 그곳에 있을 때에는 더워도 힘들지 않았고, 잠을 자지 않아도 졸리지 않았고, 밥을 먹지 않아도 배고프지 않았습니다. 나를 좋아해주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모르는 사람들과도 쉽게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내가 되고 싶은 나의 모습이 있었고, 모두가 되고 싶은 모두의 모습이 있었습니다. 이 기억은 앞으로 몇 년동안은 갱신되지 않을 가장 행복한 추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는 퍼:레이드의 공식 음원이 발매된 것을 확인했습니다. 차에서는 퍼:레이드의 공식 음원을 들으며, 퍼:레이드에서의 추억을 떠올리며 집에 돌아왔습니다. 주차장에 도착해서 차 시동을 끈다면 흘러나오는 노래가 멈추고, 일상을 보내는 여러 사람들의 세상으로 다시 돌아올 것이었습니다. 저는 너무 행복한 경험을 했기 때문에, 그 세상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현실이었고, 저는 집에 돌아와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주차장이 있는 지하 1층에서 집이 있는 2층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에서는 전화를 하는 출장 기사님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자신의 자리에서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 일상을 보내는 사람의 모습이었습니다. 정말, 제가 장난스레 말하는 “인간계”로 돌아온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인간계의 사람이었고,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이었습니다. 퍼:레이드에서의 행복한 경험은 현실을 살아가는 저에게 큰 힘이 되어주었지만, 언제까지나 그곳에 있을 수는 없는 것이었습니다.
토쿠 안에는 스치가 있고, 스치에게는 토쿠가 있습니다. 그 무엇이 없어진다면 서로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었습니다. 토쿠를 위해서도 저는 열심히 살아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