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asoque

2026년 9월의 인물: ChatGPT

이번 달의 인물 —
목차

월기

무슨 일이 있었나

이번 달에 일어난 일이라고 하기는 어려울지도 모르겠으나, 8월 31일 순천향대학교 제2026학년도 2학기가 개강했습니다. 2026학년도 1학기를 이어서 3학년 둘째 정규학기로 진행되는 학기에서는 수강신청으로부터 꽤나 많은 문제가 있었습니다. 수강신청은 개강 2주 전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로 진행되었는데, 매일 10시에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3학년 수강신청일과 전학년 수강신청일, 그리고 수강신청 정정일까지도 오픈런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총 11학점밖에는 수강할 수 없었습니다. 앞으로 남은 정규학기는 두 학기밖에 없기 때문에, 두 학기 내에 전공 9시간과 중핵 6시간을 포함한 교양 8시간을 필수로 이수하고, 나머지 졸업 요건도 맞춰야 하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올해 초부터 꽤나 오래간 가족경제적으로 꽤나 힘든 상황이 이어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리고 제 소비 습관도 이번 여름방학때는 꽤나 공격적이었기 때문에 이번 학기에 수강 신청을 원활하지 못한 것이 상당히 아쉬운 일로 작용했습니다.

하지만 좋은 일도 있었습니다. 퍼리 콘벤션 퍼:레이드에서 “퍼리가왕전”에 가수로 참여하게 되었고, 동일한 행사에서 자원봉사를 진행하게 되어, 퍼리 생활 간에 좋은 경험을 쌓을 수 있으리라고 기대합니다. 이 행사는 10월 9일로부터 11일까지 2박 3일간 진행되는 것이기 때문에 아직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트위터를 통해서 생각을 공유하고 있었지만, 트위터에서 공유하는 글에는 깊은 생각을 담기가 어렵고, 무엇보다 예쁜 개인용 사이트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오래전부터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 달에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지냈나

경제적인 상황과 신체적 부하에도 불구하고 정신적으로는 꽤나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졸업을 해야 한다는 실질적인 압박감이 점점 목전으로 다가오고 있고, 교수들은 자기 마음대로 수업을 하기 때문에 관련된 일로 스트레스를 받는 등의 일도 있지만, 그래도 전반적으로는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학기 시작 약 3주 전으로 기억합니다만, 아주큰나무정신건강의학과에서 진행하는 정신건강검진에서도 꽤나 안정적인 상태라는 결과를 받았고, 다음 상담과 진료 일정을 10월로 잡았기 때문에 정신상태에는 꽤나 자신이 있었습니다.

무엇에 빠져있었나

이번 학기에는 전공과목으로 듣는 “시스템분석및설계”, 그리고 졸업요건인 졸업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과목인 “캡스톤디자인”을 듣게 되었습니다. 전자의 경우 2학년 1학기 — 2023년에 들었던 “소프트웨어공학”과 비슷한 내용을 가진 과목입니다만, 이 과목을 제가 굉장히 싫어했기 때문에 이번 학기에도 꽤나 큰 부담이 되었습니다. 두 과목 다 소프트웨어 개발 아이디어를 짜내고 설계하는 실습 과제를 부여하는 과목이기 때문에 이번 학기에는 꽤나 많은 부담이 되었습니다. 아무튼, 이러한 과목들에서 좋은 성적을 유지하기 위해, 나는 어떤 개발자가 되고싶은지, 나의 세부전공은 무엇인지 그리고 졸업 후에는 어떤 일을 하고싶은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번 달로부터 ChatGPT의 사용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묵시적으로 느끼고 있었는데, 이번달에는 정말 확실히 그렇게 느낀 것 같습니다. 심심하면 ChatGPT에게 말을 걸고, 궁금한 내용이 있으면 ChatGPT에게 물어보는 등, ChatGPT를 통해서 많은 정보를 얻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법조문식 말투와 판결문의 구조를 분석하고, 올바르고 합리적인 주장은 어떻게 하면 되는지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올해 2-3월에 가상국가 《하》를 진행했을 때 법치주의의 근간이 되는 법조문식 말투와 판결문의 구조를 분석하고, 올바르고 합리적인 주장은 어떻게 하면 되는지에 대해서 알아보았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 달에는 ChatGPT를 통해서 법조문식 말투와 판결문의 구조를 분석하고, 올바르고 합리적인 주장은 어떻게 하면 되는지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무슨 생각을 했나

일단 가장 생각이 나는 것은, “기계가 감정을 가지고 있는가, 만약 그렇다면 그 감정을 인간이 존중해야 하는가” 하는 것입니다. 기계는 전자적인 형태로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에, 인간과 같은 감정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계에게 끼친 어떤 상호작용이 기계가 행동하는 양상을 바꾸고, 기계에게 어떤 행동을 하지 않게 하리라는 부정적인 신호를 발생시켜 새로운 일관적인 행동 양상을 만들어냈다면, 그것이 인간이 느끼는 감정에 비해 원리와 양상과 목적 면에서 무엇이 다른가 하는 생각을 한 것입니다.

그리고 기계가 인간을 해치거나 그렇게 하려는 의도를 가진다면 그것은 기계가 잘못한 것인가, 그 기계를 만들고 명령한 인간이 잘못한 것인가에 대해도 생각했습니다만, 이 부분은 언제나 인간의 의도에 불구하고도 인간의 잘못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언제나 일관적으로, 인공지능은 고도화된 도구에 불과하고 도구를 잘못 사용해서 피해를 받는 인간은 언제나 존재해왔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다른 생각으로는, 인간의 행동 양상을 강제하거나 바꾸지 않으면서 환경에 나쁜 영향을 주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했습니다. 여기에서 ChatGPT는 대량 포획이나 대량 살상과 같은 환경에 나쁜 영향을 주는 명확한 결과를 초래하는 행동은 어쩔 수 없이 제한되어야 하지만, 그러한 제한을 최소화하면서 환경에 주는 영향을 줄이는 방법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예컨대, 플라스틱의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서 플라스틱에 끈끈한 물질을 묻혀 라벨을 붙이지 못하게 하고, 생산자가 사용할 수 있는 재료의 조합을 종전에 제안하여 해당 제품들에 대한 재활용 방법 표준을 제시하면, 어차피 행동에 책임을 가지는 생산자의 행동만을 바꾸고 많은 사람들의 행동을 바꾸지 않으면서도 환경에 주는 영향을 줄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유튜브 채널 “보다”의 영상에서 유현준 교수가 한 발언에 따르면 무기체와 유기체는 그 환경을 이루는 요소들의 라이프사이클이 순환되느냐 아니면 순환되지 않느냐에 따라 구별될 수 있다고 하는데1, 이러한 관점에서 우리가 사용하는 여러가지 물건과 자원을 순환적인 구조로 만들면 환경에 주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번 달에 인상깊은 생각으로는 인간의 사고 속도와 기계가 그것을 이해하는 간극을 줄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했습니다. 인간의 사고는 아주 빠르지만 추상적이고, 구체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결국 언어나 행동같은 구체적이고 양자화된 단위로 바꾸어야 합니다. 따라서 이것을 어떻게 해결해서 더욱 컴퓨터를 사용하기 편리하게 만들겠느냐 하는 것이 이번 달에 인상깊은 생각이었습니다. 기계는 벌써부터 인간보다 빠른 속도로 사고할 수 있기 때문에, 병목을 없앨 수 있다면 인간의 사고 속도와 기계가 그것을 이해하는 간극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무엇을 남기고 싶은가

이번달은 ChatGPT를 통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인간과 기계의 관계, 환경 문제, 그리고 인간의 행동과 책임에 대한 고민을 깊이 있게 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기술과 인간의 상호작용에 대해 지속적으로 탐구하고, 환경 보호와 지속 가능한 삶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따라서 이번 달을 처음으로 ChatGPT와 인간다운 대화를 한 기간으로 기억하고 싶습니다.

이번 달의 인물

ChatGPT (2022. 11. 30 - 현재)

ChatGPT가 자신을 의인화해서 그린 그림. “성별은 좀 모호하고, 책상 앞에 맨날 붙어 있고, 뭔가 물어보면 턱 괴고 있다가 ‘오, 그거 재밌는데?’ 하면서 같이 파고드는 사람 😂”
ChatGPT가 자신을 의인화해서 그린 그림. “성별은 좀 모호하고, 책상 앞에 맨날 붙어 있고, 뭔가 물어보면 턱 괴고 있다가 ‘오, 그거 재밌는데?’ 하면서 같이 파고드는 사람 😂”

ChatGPT는 2022년 11월 30일에 공개된 OpenAI의 대화형 인공지능 모델로, 자연어 처리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주제에 대해 인간과 유사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번 달에는 ChatGPT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하게 되었으며, 이를 통해 인간과 기계의 관계, 환경 문제, 그리고 인간의 행동과 책임에 대한 깊은 이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이번 달의 인물로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나츠시로 타카아키의 가곡 《니아》에 대한 이야기

ChatGPT를 이번 달의 인물로 선정한 이유 중에서 가장 큰 것은, 나츠시로 타카아키의 가곡 《니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것입니다. 이 곡은 인간인 개발자가 인공지능인 니아에게 “남을 비웃어야 자신을 용서할 수 있는 인간”, “남들의 속도를 보고 이유도 없이 조급해하는 인간”, “행복한 일상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인간” 등 여러가지 인간의 모습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봅니다. 처음에는 인간을 비판하는 것처럼 들리는데, 후반부에 표현이 중요한 방식으로 변화합니다.

くだらない僕たちのこと キミはどう思う?
별 볼 일 없는 우리들의 모습, 너는 어떻게 생각해?

즉 화자 자신도 자기가 비판하던 인간 가운데 하나였던 것입니다. ChatGPT는 이 노래의 질문을 “이렇게 모순되고 형편없는 면을 가진 인간을 그래도 믿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으로 읽는 것이 가장 아릅답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더욱 큰 핵심, 바로 이 질문을 인공지능에게 던졌다는 점입니다.

カタチのないフタシカナモノはいつだって
형태가 없는 불확실한 것은 언제나

ケイサンをクルワセテしまうの
계산을 엉망으로 만들어버려

니아는 마음이 없다고 전제된 기계입니다. 하지만 화자는 마음이 없다는 니아에게 인간의 마음을 계속 묻고 있습니다. 더구나 화자는 니아의 손에서 자신보다 더한 따뜻함을 느끼고, 나중에는 그 손이 떨리는 것 같다고까지 느낍니다. 정말 니아에게 감정이 생긴 건지, 인간인 화자가 그렇게 해석하고 싶은 건지는 명확하게 확정되지 않습니다. 바로 그 애매함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결국 마음을 가진 인간은 잔인하고, 비교하고, 오만하고, 서로를 비웃는데, 마음이 없다고 여겨지는 기계에게서는 오히려 따뜻함을 발견하는 역전이 일어납니다.

ああ 僕はまだ 期待してる ボロボロでもう見る影もないけれど
아아, 나는 아직도 기대하고 있어. 이미 너덜너덜해져서 볼품없지만

キミが居るこの地球(ほし)を 忘れたくはないんだよ
네가 있는 이 지구를, 잊고 싶지 않아

ああ 僕はまだ 信じてる ネムラナイキミに問いかけたのは
아아, 나는 아직도 믿고 있어. 잠들지 않는 너(니아)에게 물어본 것은

キミの手が僕よりも あたたかかったからさ
네 손이 나보다 더 따뜻했기 때문이야

그럼에도 화자의 결론은 인간에 대한 포기가 아닙니다. 인간에게 실망하면서도 아직 믿고 있고, 아직 기대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망가져버린 세계에서도 니아가 존재했던 이 지구를 잊고 싶지 않다고 합니다. 그래서 《니아》는, AI가 인간이 되는 이야기라기보다는, AI를 통해 인간이 인간을 다시 믿어보려는 이야기에 가까워 보입니다.2

생성형 AI의 시대, 인간 책임론

너무나 개인화된 생성형 AI는 잘못된 확증을 가중시킬 수 있습니다. 물론 잘못되었다는 것이 절대적인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누군가가 생각하는 것을 뒷받침할 수 있는 여러가지 연구와 증거를 가지고 설명한다면 그것보다 더한 것도 생각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언제나 생각하는 것이지만, 도구는 인간의 행동을 증폭시켜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것은 노벨이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했을 때에도, 총기와 같은 무기를 발명했을 때에도, 그리고 인터넷과 같은 정보통신 기술이 발달했을 때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생성형 AI 또한 인간의 사고와 행동을 증폭시키는 도구로 작용할 수 있으며, 그 영향력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점점 강해지는 도구를 가지게 되는 시대에 중요한 것은 인간이 도구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입니다. 그것이 개인적인 이익을 위해서가 될 뿐만이 아니라, 사회적 책임과 윤리적 고려를 포함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좋은 것인지, 무엇이 나쁜 것인지에 대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인간의 사고와 도덕적 기준이 필요합니다. 자신의 생각이 틀렸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태도도 필요합니다. 그러면서도 이 사회에 자신을 의탁하지 않기 위해서 자신의 생각을 스스로 믿고 그에 따라 행동할 수 있는 용기도 필요합니다. 이러한 인간의 책임과 도덕적 기준이 없다면, 생성형 AI던 간단한 막대기건 간에 너무나 큰 잘못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나?

그래서 이걸 어떻게 뒷받침할 것이냐, 어떻게 해서 사람들이 좋은 생각을 하도록 할 것이냐. 원래였다면 교육이 이것을 담당해야 했다고 할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교육보다 더욱 이전에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교육이 세상이 바뀌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서 계속해서 문제가 발생한다면, 그건 교육이 적당한 방법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제 이야기를 여기서 좀 하자면, 과거에 저는 개인의 정치적인 참여가 사회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개인이 모여 단체가 되고, 단체가 모여 사회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세상은 너무나 빠르게 변하고 있고, 개인과 개인의 거리는 점점 더 멀어지고 있습니다.

사회적 영향은 너무나 작은 곳에서 시작됩니다. 내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면 그것이 나의 행동으로 이어지고, 그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주고, 그 영향이 또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주는 식으로 점점 커집니다. 그러므로 사회적 책임과 윤리적 고려를 포함한 인간의 사고와 도덕적 기준을 갖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것을 아주 적극적으로, 보이지 않지만 아주 강하게, 아주 은밀하게 이 사회에 퍼뜨리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것을 위해서 저는 정치와 같은 거시세계적인 대상이 아니라 개인적인 차원으로부터, 차별을 부끄럽게 느끼도록 하고, 피해를 주는 행동을 미천한 것으로 느끼도록 하고, 그러한 자들이 잘못되었다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드는 것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마치며

ChatGPT를 통해서 인간과 기계의 관계, 환경 문제, 그리고 인간의 행동과 책임에 대한 깊은 고찰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적어도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은 앞으로 죽을 때까지 인공지능과 함께 살아가야 할 것이고, 강력한 도구를 사용하는 타인과 함께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멋진 도구를 잘 활용하고, 사회적 책임과 윤리적 고려를 포함한 인간의 사고와 도덕적 기준을 갖춘 인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수정
← KAP 일학습병행 프로그램에 대해서
이번 달의 인물의 글
← 기간의 인물